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스러움을 무엇보다도 먼저 고하겠습니다.
함께 싸워오신 모든 분들께 면목 없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특별히 드릴 변명은 없습니다만
그간 제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말씀드리는 게
여러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같기에 제 개인적인 이야기 조금으로
그간의 변을 할까 합니다.
저는 프로그래머로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고,
3월 초로 예정된 마감시일이 다가올수록 시간이 더욱 부족하였습니다.
모두들 사무실에서 합숙하며 주중에는 집에도 못 갈만큼이었지요.
그리하다 보니 도무지 여분의 시간이 나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루 한 번 사이트 둘러보는 게 뭐 그리 어렵겠느냐 싶으면서도
정신이 이미 한 곳에 몰입되어 있다보니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바쁜 일 때문에 결혼기념일이나 부인의 생일을 놓쳐버린 경험이 있는 직장인이 계시다면
조금은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온 정의로운 운동도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지만
제가 먹고 살아가야할 제 業도 무시하지 못할만큼 제게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변명은 짧게나마 이쯤으로 끝내도록 하고,
더 중요할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안티SBS는 achor.net과 new21.com의 지원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지난 설 전후로 new21.com측의 지원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토론방과 몇 부분들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한 new21.com에는 가장 중요한 우리들의 서명 데이터가 있었는데
이 데이터는 다행히도 지원중단 직전에 백업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저는 능력있는 새로운 운영자 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금까지의 운동이 물거품 되지 않도록
용기있는 누군가가 등장하여 이 모든 어수선함을 해결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저 하나의 불찰로 비롯된 사이트의 위기에 죄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고
제가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도 여러분의 운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현재 new21.com의 지원중단으로 빚어진 사이트의 공백을
조속히 복구해 놓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점은 임시적으로나마 끝까지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