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밥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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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355 Vote: 78 )
분류      잡담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받고 일어나

상쾌한 기분으로 청소며, 빨래며 하겠다고 써놨던 글이

요 아래 바로 있건만

사실은 여전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를 보냈어.



그렇지만 괜찮아. 내일 하지 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건 내 얘기가 아니야.

나는 철저한 계획 하에 근면과 성실이라는 두 글자로 단단히 무장한

혁명적인 새마을운동가가 아니거든.

나는야 대충 시간을 축내며 하루를 보내고,

하고픈 대로 살아가는 이 시대 최고의 섹시가이. ^^v



그렇지만 오늘은 수업을 들었단다.

사실은 오늘도 용팔에게서 전화가 없기에

또 어제처럼 개교기념일인 것도 모르고 괜한 허탕칠까봐 내심 걱정하긴 했지만

겨우 30분 여 지각하며 무사히 학교에 입성!



요즘 너무 밖에 나가지 않았었나봐.

밖에만 나가면 실수를 하지 뭐야.

오늘도 버스에 타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기사 아저씨가 종점이라고 말을 하는 거였어.

황당하잖아. 종점이라니. 롯데백화점을 종점으로 하는 버스는 없는데 말야.



어쨌든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중앙대학교 앞. --+

그리하여 다시 아처웹스.에 돌아온 시각, 자정. --;



여전히 먹을 것 없는 내 소중한 아처웹스..

어쩔 수 없이 밥을 해보려고 쌀을 보니,

뜨아. 어느새 그 많던 4kg의 쌀을 다 먹어버린 것일까. !_!

96, 97년도엔 4kg이면 1년을 넘게 살았었는데...



쌀 한 톨까지도 싹싹 긁어모아서 겨우 2인분의 밥을 했어.

최후의 만찬인 셈이지.



그럼그럼. 이제는 다들 아는구나.

내가 굳이 쌀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이토록 장구하게 하고 있는 까닭은,

그래! 바로 맞췄어!



앞으로는 아처웹스.에 올 때 집에서 쌀을 뽀려와야 한다는 것이지. ^^*



십시일반,이라는 말은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말이야.

너희가 가져온 한 봉지의 쌀이

배고픈 나와 vluez, keqi 등을 살려낼 수 있을 거야.

특히 vluez.

내가 술에 취해 있던 날. 제발 북어국만은 먹지 말아달라고 애원했건만

짤탱 없이 먹어버리는 사악함. 죽어. --+



엇. 전화다.

헉. 친구 결혼식 때 사회를 봐달라네. --;



흐억.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61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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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